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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19 13:46
알프스에 나타나신 성모마리아
 글쓴이 : 봉사자
조회 : 3,568  

알프스에 나타나신 성모 마리아

프랑스의 알프스 지방인 라살레뜨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 있는 산들과 흰 눈이 쌓여 있는,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조용하고 외롭게 보이는 지역이다. 이곳에 살고 있었던 멜라니 마띠유는 14살의 소녀였고 막시멩 지로는 11살의 소년이었다. 멜라니는 지독하게 못사는 가정의 8남매 중의 하나였으며 매우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지자였다. 집안이 가난한 탓에 학교 교육도 받지 못했으며 교리 문답도 마치지 못하였다. 막시멩의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갔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는 재혼을 하여 막시멩은 새어머니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그와 새어머니는 사이가 좋지 않아 잘 지내지 못했고 그는 시내를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는 등 멜라니와는 또 다른 가정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셀름이란 사람이 소유하던 4마리의 소를 봐주던 사람이 아파서 눕는 바람에 둘은 임시나마 그의 소를 봐주기로 하였다.

1846년 9월 19일 토요일.
멀리서 삼종기도를 알리는 교회 종소리에 그들은 점심 시간이 된 것을 알고 소들에게 물도 먹이고 자신들도 점심 식사를 하려고 좁은 골짜기로 소들을 몰고 갔다. 소들에게 물을 먹인 다음 그들은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맛있게 식사를 한 후 졸음이 몰려와서 잠이 들어버렸다. 1 시간 가량 잠을 자다가 멜라니는 소들이 걱정되어 번쩍 눈을 떴다. 주변에 소들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깊이 잠들어버린 막시멩을 깨워 소를 찾으러 나섰다. 다행히도 소들은 멀리 가지 않았었다.

어린이들이 소를 찾아서 안도의 숨을 쉬는 순간에 멜라니는 갑자기 몸이 번개에 맞은 듯 굳어버렸다. 계곡 아래에서 태양보다 더 밝은 진동하는 빛이 원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순간 그녀는 막시멩을 소리쳐 불렀다.
"빨리 와 봐! 저 밑에 빛을 봐!"
"어디에?" 막시멩이 달려와서 물어 보았다.
그들이 내려가 보는 동안에 그 빛의 원형은 점점 강하여져 눈부실 정도가 되었다. 그 빛나는 원형이 열리려는 순간 그들은 놀란 나머지 도망을 가려 하였다.

뚜렷해지는 형태가 점점 한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여인은 앉아서 손에 얼굴을 파묻고 슬피 울고 있었다. 이윽고 천천히 일어났는데 그 여인은 팔을 가슴에 서로 겹치고 있었고 머리는 조금 앞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바라보았다. 그 여인의 용모는 매우 아름다웠으며 머리에는 빛나는 관을 쓰고 있었고 입고 있는 옷은 곳곳에서 빛이 번쩍거렸다. 신발 가장 자리에는 장미로 꾸며져 있었으며 목에는 금빛 십자가가 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애들아, 이리 오너라. 두려워 하지 말라. 너희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려고 이곳에 왔단다." 놀라서 서 있는 어린이들에게 그 여인은 가까이 오라고 하였다. 어린이들이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손에 닿을 듯한 지척의 거리만큼 가자 그들은 그 여인의 뺨에 수정같이 반짝이는 눈물 자국을 볼 수 있었다. 여인은 처음엔 프랑스어로 나중엔 그 지방의 방언으로 말을 했다.
"나의 백성들이 순종하지 않으면 난 내 아들의 팔을 놓지 않으면 안 된다. 너무 무거워서 더 이상 지탱할 수가 없구나. 얼마나 오랫동안 그들 때문에 고통을 받았는지! 내 아들이 너희를 잃지 않으려면 난 부단 없이 내 아들에게 간청을 해야 한단다. 하지만 너희들은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구나. 나중에 어떻게 기도를 잘 하든, 어떻게 행동을 잘 하든 너희들을 위하여 내가 견디어 온 것을 보답할 수가 없는 것이다."

라살레뜨

(사진; 알프스 지방의 라살레뜨 성지)

천상의 방문자는 사람들이 주일에도 일하고 주일을 거룩하게 보내지 않는 것과 주님의 이름을 헛되이 불경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질책하였다. 당시의 나폴레옹 통치 이후의 혁명적 사회 분위기와 이성과 합리주의를 추구하는 사회 풍조는 머나먼 산골 지방까지 그 영향을 미쳐, 주일 미사에는 나이 드신 할머니들 몇몇이 참여하는 정도로 신앙의 열기가 식어 가고 있었다. 성직자들 역시 불경스럽게 돈과 명예와 향락에 사로잡혀 하느님이 무척 진노하시고 있다고 천상의 여인은 말하였다. 정치가들도 마찬가지 라고 했으며 그들에게 곧 징벌이 내려질 것이라 하였다.

천상의 방문자는 막시멩에게 비밀을 주었다. 멜라니는 듣지 못했다. 그리고는 막시멩이 듣지 못하는 비밀을 멜라니에게 주었다. 또 어린이들에게 기도를 하루도 빠지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하였다. 또 막시멩에게 못쓰게 된 곡식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막시멩은 전혀 모른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 여인은 막시멩이 까맣게 잊어버린 못쓰게 된 곡식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막시멩은 "부인, 그 말씀이 맞습니다. 이제 기억이 납니다." 하였다.

여인은 진지하게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애들아. 이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한 후 서서히 움직여 골짜기를 따라가다 멈추었다. 어린이들은 공중에 떠 오른 그 여인이 기쁨과 눈물을 보이며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을 보았다. 잠시 후 부인의 형태와 빛의 원형이 점점 밝아지며 사라져 버렸다. 어린이들은 천상의 방문자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장소를 한참이나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멜라니가 말하였다.
"아마 대단한 성인이신가 봐." 그들은 그 여인이 성모 마리아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라살레뜨 발현은 한 번에 그치고 말았다. 이 때 멜라니나 막시멩 혼자서 이 발현을 목격하였더라면 엄청난 곤욕을 치러야 했을 것이다. 둘이 목격을 해서 일치되는 발현 현상을 진술했지만 1851년에 발현을 공식 인정 받을 때까지 그들은 수십 번이 넘게 현장 조사와 같은 진술을 하여야만 했으며 그 과정 중에서도 온갖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여야만 하였다.


신앙의 위기

프랑스는 대지진 후의 많은 여진들이 뒤따르듯이 대혁명 후에 왕정 복고와 혁명들이 이어지는 혼란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그 후에 일어난 라살레뜨 발현에선 또 다른 메시지가 멜라니와 막시멩에게 전해졌다.

"사람들이 순종하지 않는다면 난 아들의 팔을 놓지 않으면 안된다. 너무 무겁고 힘들어 더 이상 지탱할 수가 없구나. 내가 너희들을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는지! 내 아들이 너희들을 포기하지 않게 하려면 난 아들에게 끊임없이 애원해야 한다. 하지만 너희들은 그런 것을 전혀 모르고 있구나. 나중에 너희들이 아무리 보답을 잘 하고 처신을 잘 해도, 너희들을 위해 내가 고통을 참아 온 것을 보상할 수가 없단다. 6일만 일하고 하루는 주일로서 남겨두라 하였는데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내 아들의 팔을 무겁게 하고 있다. 마부는 도대체 내 아들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으면 맹세도 못하는구나. 이것 또한 내 아들의 팔을 힘들게 하구나. ... 큰 기근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 기근이 오기 전에 7살 미만의 어린이는 떨다가 부모 품에 죽을 것이다. 어른들은 그들이 저지른 죄값을 치르기 위해 굶주리게 될 것이다. 포도는 썩게 되고 호두는 못쓰게 된다. ..."

바야흐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본주의가 발흥하기 시작한 시대였다. 하느님이 모든 것의 중심이었던 시대에서 하느님을 밀어젖히고 그 자리에 사람들이 앉기 시작하였다. 왕권도 무너지고 신권도 무너졌다. 합리주의와 이성주의가 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사람들에게 안겨 주었다. 과학 지상주의는 모든 사물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사람들을 가르쳤으며 과학적이 아니면 그것은 설득력이 없었다. 구시대의 체제하에서 너무 억눌렸기에, 변하는 시대에는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역사의 반작용이었는지, 보다 많은 자유를 찾게 된 사람들은 그들의 신앙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새로운 조류에서 니이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였다. 젊은 경제학자인 마르크스는 무신론적 이념을 바탕으로 죽은 신을 대신할 또 다른 신을 만들고 있었다. 18세기부터 시작한 새로운 변화는 종교 개혁으로 떨어져 나간 프로테스탄트 국가뿐만 아니라 바티칸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교회는 일부 나이가 많아 죽음이 가까워진 노인들의 차지였다. 라살레뜨의 성모께선 이러한 점을 질타하셨다. 사람들은 주일에도 일을 하였으며 매사에 욕지거리를 할 때는 불경스럽게 반드시 예수님의 이름을 넣어야 직성이 풀렸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신앙의 열기가 예전같지 않았다. 세상은 변하고 있었고 그 변화는 하느님께서 염려하시는 쪽이었다. 바야흐로 신앙의 위기가 시작되었다.

라살레뜨 발현은 일어난 지 5년 뒤에 교회의 공인을 받았지만 성모님께서 어린이들에게 주었던 이른바 라살레뜨의 비밀은 그 후에 알려졌다. 라살레뜨 비밀의 후반부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그래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내용이 있다.

"... 이 세상 사람들은 슬프도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기아, 질병과 전염병이 있을 것이다. 두려운 야수들이 빗발치듯 떨어진다. 도시들을 파괴하는 천둥들이 있으며, 나라들을 집어삼키는 지진들이 있을 것이다. 목소리가 공중에서 들리게 된다. 사람들은 그들의 머리를 벽에 부딪칠 것이다. 그들은 죽음을 바라지만 다른 곳의 죽음은 그들에겐 고통이다. 사방에서 피가 흐를 것이다. 하느님이 이러한 시련을 짧게 해주지 않으면 누가 이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 정의로운 자들의 기도와 눈물, 피가 하느님의 분노를 가라앉힐 것이다. 에녹과 엘리아는 죽음을 맞이한다. 믿음 없는 로마는 사라질 것이다. 하늘의 불이 떨어지고 세 도시를 집어삼킨다. 온 우주가 두려움에 떨며 그들 사이에 살아 계시는 진정한 그리스도를 숭배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길로 빠져들 것이다. 그때는 태양이 빛을 잃으며 믿는 자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심연이 열리고 있다. 여기에 어둠의 왕중의 왕이 있으며 스스로를 구세주라 부르는 적그리스도가 있다. 그는 하늘로 치솟아 천국 가까이 가지만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제압당한다. 그는 땅으로 떨어지고 지구는- 삼일간 끊임없이 계속하여 변화가 일어나는- 불타는 속을 열어젖히며 그는 그 일당들과 함께 지옥의 영원한 구렁으로 빠질 것이다.
물과 불이 지구를 정화할 것이며 인간의 긍지로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이다. 모든 것이 새로워지며 하느님을 섬기고 찬미 할 것이다.."

라살레뜨 비밀의 후반부의 내용대로 과연 세상이 정화되어 인간의 긍지로 만든 모든 것이 없어졌으며 모든 것이 새로워진 것인가? 인간이 만든 과학의 이기 덕택에 요즈음의 세상은 겉으로는 밝게 보이지만 그 어느 시대보다도 황폐해진 것은 인간의 마음이고 그 만큼이나 이 시대에는 어둠이 많은 때이다. 이 시대는 결코 정화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라살레뜨의 이 부분의 비밀은 어느 시대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일까? 라살레뜨 비밀의 후반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 시대의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그래서 완성되지 않은 비밀일 수도 있다.

라살레뜨의 성모님께선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영국은 전쟁에 휩싸이게 된다. ...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잊혀졌기 때문에 하느님께선 잠시 프랑스와 이태리를 기억하시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셨다. 이 네 나라가 전쟁에 휩싸인 것은 언제인가? 라살레뜨의 메시지는 19세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20세기까지 적용되고 있었다. 발현이 끝나기 전에 성모님께선 로마를 향하여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셨다고 두 어린이는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