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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14 14:28
금빛 궁사들, 하느님의 자녀로 (평화신문 2013.02.10)
 글쓴이 : 직장사목부
조회 : 2,043  

금빛 궁사들, 하느님의 자녀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ㆍ기보배ㆍ윤미진 선수 세례 받아

▲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오른쪽부터)ㆍ오진혁ㆍ윤미진 선수가 1월 30일 세례식에서 대부와 대모에게 초를 건네받고 있다.


금빛 양궁선수들이 하느님의 궁사로 거듭났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ㆍ기보배ㆍ윤미진 선수가 1월 30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성세바스티아노경당에서 나란히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다.

 박규덕(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 담당) 신부가 주례한 세례식에서 특유의 밝은 미소로 신앙인이 된 기쁨을 드러낸 기보배(25)씨는 오진혁(32)씨와 함께 미카엘라ㆍ미카엘이라는 커플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두 사람은 연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신교 교회를 다녔던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미진(소피아, 30)씨는 남편 김민선(다니엘)씨와 혼인성사도 함께 받았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ㆍ기보배씨는 오래 전부터 신앙인이 될 준비를 해왔다. 기씨는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던 지난해 초, 선수촌에서 같은 방을 쓰던 정다소미(골룸바) 선수를 따라 우연히 선수촌 경당을 찾았다. 연일 고된 훈련으로 지친 마음을 기댈 곳이 필요했던 기씨는 이때부터 꾸준히 미사에 참례했다. 미사 예식도 모르고 기도하는 것도 익숙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이후 그는 매주 수요일 저녁 종교활동 시간이면 훈련을 마치고 혼자서도 경당 문을 열고 들어가 주님께 다가갔다. 런던에서 양궁 2관왕을 차지할 때 손목에 차고 있던 묵주 팔찌는 선수촌 대표 봉사자 정경숙(엘리사벳)씨가 선물해준 것이다.

 부모가 천주교 신자인 오씨는 오래 전부터 세례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늘 훈련의 연속이다 보니 교리교육을 받을 시기를 잡지 못했다. 오씨는 "지난해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혼자 훈련하는 동안, 힘든 가운데 꾸준히 기도하면서 주님께 의지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진혁ㆍ기보배씨는 2012 런던올림픽 때 이미 손목에 묵주 팔찌를 끼고 있었다. 활시위를 당기는 오른 손목에 찬 묵주 팔찌는 방송 화면에 여러 차례 비쳤다. 당시 이들은 경기에 임하는 상대를 위해 자신의 묵주 팔찌를 건네주며 서로 응원했다. 오는 3월에 있을 국가대표선수 선발 평가전 준비를 위해 최근 선수촌에 다시 들어온 이들은 박규덕 신부에게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받아왔다.

 박 신부는 "앞으로 어떤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기억하고 힘을 얻길 바란다"고 격려하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축전을 전달했다.

 기씨는 "세례를 받고 처음 성체를 영할 때 얼떨떨하면서도 정말 주님을 모신다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이제 진짜 주님의 자녀가 됐으니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겸 코치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윤씨는 "세례를 받으니 아기가 된 기분"이라며 "신앙의 첫걸음을 잘 떼어 주님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진혁ㆍ기보배씨는 "평가전을 무난히 치른 후 오는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주님께서 함께하실 수 있도록 꾸준히 기도하며 참된 신앙인으로 성장하겠다"고 함께 다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